노원구 대표축제 '노원달빛산책', 함께 산책하실래요?

축제를 나타내는 이름도 너무 낭만 있는 '노원달빛산책' 들어보셨나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노원구의 대표 축제인 '노원달빛산책'은 노원구를 흐르는 당현천의 수면과 하천변에 빛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을 전시하는 야간 공공 미술제입니다.

제법 밤공기가 쌀쌀한 가을 밤,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을 꼭 잡고 수변을 걸으며 멋진 미술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노원달빛산책은 노원구 당현천에서 10월 14일부터 3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노원달빛산책은 작년 축제 기간 동안에만 약 14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지역 축제입니다. 올해는 어떤 작품들과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은하수를 건너서'

올해 노원달빛산책의 주제는 ‘은하수를 건너서’입니다. 지난 3년 간 우리 모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노원달빛산책에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기운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올해의 노원달빛산책에서는 다양한 한지 예술 등과 함께 빛 조각,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오토마타, VR 콘텐츠 등 총 35개 작품 11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따스한 작품들로 힘들었던 시민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창의성이 넘치는 작품들은 빛나는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염원과 소망을 표현합니다.

특히, '은하수를 건너서'라는 주제에 맞춰 지구와 달 그리고 신비한 우주의 세계로 상상력을 확장해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위 사진은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작품으로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우리가 서로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코로나 걸려도 튼튼한 우리 가족',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등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건네는 문구들로 가득 찬 이 작품은 노원소방서의 소방관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수변 위로 가을 달빛과 함께 빛나는 따스한 문구들이 보는 것만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함께 걷는 소중한 이에게 나도 위로 한마디를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샛별 천문대'에서는 VR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노원구 초등학교인 불암초등학교 학생들의 작품이 등장합니다.

위 작품처럼 공공예술 참여 프로그램인 '달빛 마중'을 통해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는 더욱 뜻깊은 축제가 되었습니다.

노원달빛산책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의미 있는 작품들은 물론 전문 작가들이 참여한 환상적인 작품들이 수변을 따라 멋진 조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달빛 해설사'라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위 사진의 <별의 탄생>입니다. 노원달빛산책의 올해 주제인 '은하수를 건너서'에 맞추어 은하수를 이루는 별의 탄생과 광활한 우주공간을 수변과 작품을 통해 조화롭게 표현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바로 위 사진의 <큰고래자리>입니다. 은하수에 사는 영롱한 큰 고래를 푸른빛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달빛 산책에 나선 관람객들을 따스하게 맞이하여 주는 느낌입니다.

주변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는 수변 옆으로 깜깜한 밤을 밝혀주는 빛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보며 차분하게 걷는 밤 산책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습니다.

내 맘대로 작품을 해석해보기도 하고 함께 걷는 이들과 멋진 작품 앞에서 즐겁게 포즈를 잡으며 사진도 찍습니다. 중간중간 모닥불을 빛으로 형상화한 쉼터와 방문객이 한 명씩 들어가 앉을 때마다 조명이 들어오는 재미있는 쉼터 공간들도 있습니다.

하나 둘 작품을 감상하며 기분 좋은 밤 산책을 하던 중 가슴이 뭉클해지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코로나19 시기 우리 생활에서 빠질 수 없었던 마스크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마스크를 아름다운 빛의 형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잘 관찰하시면 마스크 표면에는 중원중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가 붙어 있습니다.

노원달빛산책은 서울시 노원구 당현천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7호선 중계역 5번 출구 또는 4호선 상계역 4번 출구에서 가깝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노원문화재단 02-2289-3464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응대해 줍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큰 부담 없이 가벼운 외투만 살짝 걸친 후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 낭만 넘치는 달빛 산책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