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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반려동물

내 고양이가 궁금해 - 고양이의 언어

by 윈터곰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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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유난히 힘든 하루를 마치고 조용한 집에 돌아왔을 때, 언제나 변함없이 기쁘게 나를 반겨 주는 건 나의 고양이뿐이다. 그래서 때로는 더욱 고양이의 언어가 궁금해진다. 꼬리를 위로 치켜세우고 내 다리에 머리를 부비적 대며 "야옹, 야옹!" 하는 소리와 행동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말이다. 고양이의 언어는 정말 알 수 없는 것일까?

고양이와 인간이 언어를 통해서 소통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언어 외에도 여러 가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른 아침 내 콧잔등을 향해 머리를 부비적 거리는 고양이의 행동, '야옹, 야옹' 뿐만 아니라 '그르릉 그르릉' 때로는 위협적인 '하악하악' 모두 고양이 나름 인간과의 소통을 위한 행동들이다. 

고양이의 의사소통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고양이의 의사소통 

고양이와 인간이 함께 생활해온 세월은 못해도 1만 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긴 시간 동안 인간과 고양이는 서로에게 길들여졌다. 고양이는 같은 종인 고양이는 물론이고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인간과 냄새, 신체 언어, 스킨십, 소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고양이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모든 면에서 인간과는 다르다. 사랑스러운 나의 고양이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고양이의 언어,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촉각을 이용한 의사소통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고양이들은 주인과 소통하기 가장 빠르고 단순한 방법이 청각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고양이가 다른 방법으로도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로 촉각을 이용한 의사소통 다른 말로 스킨십이다.

주인의 얼굴에 머리를 비비고 다리를 살살 쓰다듬고, 앞발로 무릎을 톡톡 건드리기도 한다. 푹신한 뱃살이나 허벅지에 앞발을 규칙적으로 눌러대는 일명 꾹꾹이도 있다.

꾹꾹이는 고양이가 새끼일 때 젖을 먹기 위해 어미젖을 발로 꾹꾹 누르는 행위이다. 일정한 리듬으로 어미젖을 발로 눌러 젖 분비를 촉진시켜 젖 먹기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꾹꾹이는 어른 고양이가 되어서도  친밀한 대상에게 계속 행하기도 한다.

인간과 생활하지 않는 야생 고양이들 사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발톱이나 이빨을 드러낸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 사이인 경우 고양이들끼리 바짝 달라붙어 잠을 자고 그루밍이라는 행위를 통해 서로의 몸을 닦아준다. 인사를 할 때는 서로의 얼굴이나 신체를 비빌 때가 많다. 친밀한 관계에게는 박치기를 하듯 머리를 비빈다. 

즉, 위와 같은 스킨십 행위들을 인간에게 할 때는 인간이 자신들과 같은 무리에 소속되어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이러한 촉각을 통한 의사소통 행위는 서로 신뢰가 있는 관계일 때 이뤄진다. 당신의 고양이가 스킨십을 통해 의사소통을 시도했다면 이는 다정한 제스처로 당신을 자신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결속력을 다지려는 행위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 시각을 이용한 의사소통

시각으로 나타나는 신호는 고양이들이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언어이므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고양이의 꼬리, 머리, 귀, 눈, 콧수염 등 각각의 신체 부위에서 나타나는 신체 자세와 움직임에는 고양이의 현재 기분이나 상태, 욕구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보자. 고양이가 공격이나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 또는 위협을 받았다고 느낄 경우 고양이는 털을 세워 몸집을 커 보이게 한다. "나는 몸집이 아주 크고 힘도 세니 함부로 덤비지 말아!"라는 의미이다. 반대로 몸을 꼿꼿이 세우지 않고 쭈그리고 앉을 때가 있다. 이건 자신이 작고 대수롭지 않은 존재이므로 싸움을 걸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고양이가 눈 감기, 하품하기, 세수하기, 아주 느린 속도 걷거나 느린 몸짓을 할 때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평화로워 보인다. 반면 꼬리를 바쁘게 움직이거나 빠르게 이동하고 움직이는 것은 감정이 격앙된 상태라는 표시다.

고양이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많은 자료에서는 특히, 꼬리를 이용한 신호에 주목한다. 고양이가 꼬리를 수직으로 세우는 경우 대게 "나는 아직 어리지만 친절하고 멋져."라는 뜻이다. 여기서 더욱 꼬리를 높게 쳐들고 거만한 자태를 풍긴다면 "나는 다 컸고 대단한 존재야."라는 뜻이다.

개도 꼬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만 고양잇과 개가 꼬리를 흔드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고양이가 기쁨이나 다정함의 표현으로 꼬리를 흔드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고양이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내적으로 갈등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고양이는 꼬리를 천천히 흔들면서 집중력을 키운다. 꼬리를 점점 더 세게 흔든다는 것은 지금 감정이 격한 상태라는 의미이다.

▶ 후각을 이용한 의사소통

고양이들 사이에서 후각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은 고양이가 흔적으로 남긴 냄새를 느끼지 못한다. 냄새를 이용한 신호는 고양이들에게 문자나 마찬가지다. 다름 고양이들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이 냄새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냄새 신호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고 한다. 고양이의 성별, 연령, 건강 상태, 짝짓기 준비에 관한 사항까지 기록된다고 한다. 소변, 대변, 할퀸 자국, 머리나 몸으로 문질러 남긴 흔적도 냄새 신호에 포함된다.

우리는 이러한 고양이의 냄새 신호를 이해할 수 없다. 특히 고양이가 오줌을 싸거나 집안의 가구나 물건을 긁어놓으면 고양이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화를 내거나 불쾌해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는다. 가구를 소독하거나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를 묻히거나, 아예 치워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양이가 냄새를 묻히는 행위들은 고양이 나름의 아주 중요한 의사소통 방법이다. 오줌을 싸고 냄새를 남겨 해당 구역이 자신의 구역임을 알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물체에 발톱 자국을 내어 냄새를 남기기도 한다. 발에 있는 분비선을 통해 해당 물체에 냄새가 남는 것이다. 

고양이가 냄새를 남기는 행위의 기본은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곳은 나의 영역이며 이 집에 있는 모든 물건과 사람에게 내 냄새를 남기려는 거야."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인간은 이 냄새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의 고양이가 당신에게 다가와 이마와 뺨을 비빈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소속이니 내 냄새가 나야 해요."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어쩌면 이것은 일종의 애정 표현, 인간에 대한 소속감 또는 동질감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고양이의 언어, 즉 고양이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촉각과 시각, 후각뿐만 아니라 음성학을 통해 고양이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중 고양이에게 말을 많이 할수록 고양이도 말을 많이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신뢰할 수는 없지만 반려동물의 언어를 이해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서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려 동물과 함께하는 인구도 점점 늘고 있는 만큼, 반려 동물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들도 꾸준히 진행되길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는 사랑하는 나의 반려동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을 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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