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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반려동물

사료에 들어있는 방부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윈터곰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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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라는 단어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는 방부제, 화학합성물, 조미료를 마치 독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실 방부제는 그렇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라면 방부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방부제란 무엇이며, 정말 해로운 존재일까?

반려동물이 주인이 주는 사료를 먹고있다. 사료에 들어있는 방부제는 정말 나쁜것일까?

방부제에 대한 오해

모든 화학 성분이 몸에 좋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용량'이다. 방부제 역시 마찬가지다. 방부제의 기능과 연구 개발 과정, 규칙적인 사용을 이해한다면 방부제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방부제에 대한 오해를 쌓아둔 채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두려움을 멈추고 방부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사용할 때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알아보자.

방부제의 기능

방부제는 미생물의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화학 변화로 인한 부패를 막기 위해 첨가하는 천연 또는 인공 합성된 화학 성분으로, 보존제와 산화방지제로 나눌 수 있다.
식품뿐 아니라 미생물 또는 외부환경과 접촉해 변질될 수 있는 것,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화장품, 약, 심지어 염료에까지 방부제가 들어 있다. '즉시 사용 가능 한 제품'이 아니라면 모든 제품에는 방부제가 들어가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방부제의 기능은 말 그대로 부패를 방지하는 것이다. 물건을 장기간 사용하기 위해 상하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반려동물의 식품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음식이 상하는 이유는 주로 2가지 이유이다. 첫 번째는 세균과 곰팡이의 성장이다. 두 번째는 산화작용 때문이다. 그래서 방부제도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미생물이 자라지 않게 하는 보존제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항산화 성분으로 주로 지방 성분의 산화 작용을 억제하는 산화방지제이다. 보존제와 산화방지제는 다른 분류와 다른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에 참가하는 산화방지제

반려동물의 사료는 건사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건사료는 수분이 적어 미생물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을 하는 산화방지제는 꼭 필요하다. 산화방지제는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항산화제와 같은 기능을 한다. 항산화제의 주요 역할은 스스로 산화하면서 다른 물질들이 산화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음식에서 나타나는 산화 작용은 부로 지방에서 발생한다. 

지방, 특히 불포화지방은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 산화작용을 일으키는데, 이때 나는 기름 냄새가 건강에 좋지 않은 작용을 한다. 냄새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방이 산화되면서 '자유기(Free Radical)'라는 화학물질이 발생한다. 자유기는 활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고 염증, 노화, 발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 때문에 당장 섭취할 수 없는 음식이라면 항산화제를 첨가하여 지방의 부패를 막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 이를 위해 많은 식품영양학자는 더 강력한 항산화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천연 항산화제는 안전할까?

항산화제는 산화를 방지하는 물질로 천연 항산화제와 화학 항산화제 두 종류로 나뉜다. 천연 항산화제는 자연계에 원래부터 존재해온 항산화 작용을 하는 천연물질이다. 반대로 화학 항산화제는 자연계에서
찾을 수 없어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성분이다. 

천연 항산화제는 자연에 원래 있던 성분으로 비타민C, 비타민E, 구연산, 베타카로틴 등이 있다. 느낌으로 천연 항산화 성분이라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천연 항산화제는 항산화 능력이 인공적으로 합성된 화학 항산화제보다 약한 편이라 식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둘째, 우리는 보통 천연이라고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자연계에 독을 가진 많은 동물과 식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천연 화합물에도 독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한의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행인(杏仁)이라는 약재에는 사이안화물(청산가리)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가 있다. 그럼에도 의학에서 이를 사용하는 것은 행인(杏仁)에 들어 있는 소량의 사이안화물이 체내의 세균을 사멸시키고 감염을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안화물은 독이라서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천연 성분이라도 결국 몸에 독이 된다.

방부 효과가 뛰어난 화학 항산화제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 항산화제는 자연계에 없는 성분이기 때문에 추출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어 개발된 화학 성분이다. 반려동물의 사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틸 하이드록시 아니솔(BHA), 부틸 하이드로 퀴(TBHQ), 프로필 갈레이(Popyl Gallate)등이 있다. 

화학 항산화제를 사료에 사용하는 이유는 천연 항산화제보다 항산화 효과가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사료에 사용되고 있는 화학 항산화제는 조금만 사용해도 지방의 산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크고 지속력이 강해 사료를 더 오랫동안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효과가 뛰어난 화학 항산화제가 몸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모든 해답은 사용하는 '양'에 달려있다.

화학 방부제의 안전한 사용법 

"모든 화학물질에는 독이 있고, 세상에 독이 없는 화학물질은 없다." 독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켈수스가 한 말이다. 모든 화학물질엔 독이 있지만 사용하는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안전성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방부제의 또 다른 이름 항산화제가 우리 몸에 들어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증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실험을 진행한다. 수많은 동물을 대상으로 식품에 첨가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일일이 투약하면서 안전한 사용량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 아무리 좋은 항산화제라 하더라도 연구 결과에서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음식에 사용하지 못한다. 방부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후 사용량이 정해지면 그 양을 바탕으로 다시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사용양을 결정한다.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실질적으로는 안전과 거리가 멀 수 있다. 그러므로 '천연 제품만이 안전하다'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천연이든 천연이 아니든 연구를 통해 안전한 사용량을 확인한 후 그것을 엄격히 지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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