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정우성과 멘토스 도난사건의 전말!

오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정우성 배우, 이정재 감독의 영화 '헌트'가 개봉했습니다. 이미 초스피드로 예매를 해놓았지만 그래도 영화를 먼저 관람하신 분들은 재미있으셨나~하고 궁금해져서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다가 '정우성 멘토스 도난사건'이라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아니 이게 뭔 소리야? 정우성이 멘토스를 왜 훔쳐?" 

무슨 일인가 하고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영화 '헌트'의 무대인사 중 있었던 팬과의 해프닝이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영화 홍보도 하고 팬서비스도 하는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어떤 해프닝이었는지, 정우성의 멘토스 도난사건을 한 번 살펴볼까요?

ㅁ 8월 7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영상과 짧은 글

'정우성의 멘토스 도난사건'의 시작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대인사에 참여했던 팬의 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우성이 내 멘토스 가져감'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글에서는 "오늘 무대인사를 갔다가 주머니에 있던 멘토스를 쥐고 있었는데 정우성이 악수하면서 이 멘토스를 가져갔다."며 당혹스러웠던 심정과 함께 짧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는 정우성이 팬과 악수를 하며 손에 있던 멘토스를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반쯤 먹다 남긴 멘토스가 고스란히 보여서 보는 저도 황당하고 웃겼습니다.

ㅁ 8월 8일, 정우성 배우에게 멘토스를 건네주셨던(?)분을 찾습니다.

해당 글과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자 정우성의 소속사인 아티스트 컴퍼니에서도 이를 인지한 것 같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8일, 아티스트 컴퍼니는 공식 SNS에 "8월 7일 대구 무대인사 당시! 정우성 배우에게 멘토스를 건네주셨던(?) 분을 찾습니다. 정우성 배우가 간곡히 찾고 있습니다!! 멘토스의 주인님은 아티스트 컴퍼니 인스타그램 DM이나 댓글로 연락을 부탁드립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 속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멘토스를 건네준 팬을 애타게 찾는 정우성 배우의 모습이 또 한 번 화제가 되었습니다. 근데 정우성 배우는 장난꾸러기 표정을 짓고 있는데 왜 살벌하게 잘 생긴 거죠?

ㅁ 8월 9일, 팬의 귀여운 실수와 소속사의 재치 있는 대처

멘토스를 절도당했던(?) 팬 또한 소속사의 공지를 뒤늦게 인지하고 "기분 좋아 쓴 글인데 소속사까지 보고 화제가 되어 부끄럽다며 바로 디엠을 보냈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건의 전말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로부터 받은 DM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멘토스 선물과 영화 '헌트'에 대한 따뜻한 관심 감사드린다"며 "조심스럽게 '헌트' 무대인사에 모시고 싶다. 오시게 될 경우 교통비는 부담하도록 하겠으며, 일정이 어렵다면 멘토스를 '헌트' 사인 굿즈와 함께 보내드리겠다."라고 제안했습니다.

ㅁ 멘토스도 훔치고 내 마음도 훔치고!

멘토스 도난사건의 전말을 살펴본 팬들은 "정우성이 멘토스도 훔치고, 내 마음도 훔쳤다.", "앞으로 나도 주머니에 멘토스 한가득 넣어가지고 다녀야겠다.", "소속사 정말 열 일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고 영화 '헌트'에 관한 관심도 집중되었습니다.

해당 해프닝에 대해 살펴보면서 자칫 아티스트의 작은 실수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이벤트로 활용한 좋은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혹, 톱스타와의 이벤트가 있을 때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강압적이거나 시혜적인 태도로 진행하는 것도 종종 보아왔기 때문에 저는 아티스트 컴퍼니의 대처가 더욱 돋보였습니다.

물론, 영화 '헌트'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이슈가 된 작은 소재를 지나치지 않고 무례함 없이 교통비와 일정까지 배려하는 세심함으로 팬에게는 좋은 추억을, 대중에게는 훌륭한 홍보까지 이뤄낸 1석2조 마케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멘토스 한 박스 주문해서 영화 보러 갈 때 가지고 다녀야겠습니다. 혹시 모르잖아요?